내일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석달 만에 두 정상을 떠나보내는 2009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슬픈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장례를 지켜보며, 두 정상이 참 같기도하고 다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분 모두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들이지요.

좀 더 구분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통령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라고 할까요?

국민들은 '바보 노무현'의 삶을 사랑했고, 민주화 운동, 6.15공동선언을 통한 남북화해 등 역사적 업적을 남긴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존경했습니다.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6일간의 국장도 노무현 대통령의 7일간 국민장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노 대통령 서거 당시 온 국민들이 오열하고 분노했다면, 김 대통령 서거는 엄숙한 분위 속에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다 사랑과 존경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국장으로 치르고, 누구는 국민장으로 치른다며 말이 많지만,

나라의 큰 업적을 세워 존경받은 대통령은 '국장'으로 치르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치른 것이 두 대통령에게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대한민국 역사 60년만에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도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지, 존경받는지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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