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평가>'전략적소통 강화', 경협 본격화, 6자회담 공조
2010년 05월 07일 (금) 22:14:23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이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5일(5.3-7)간 중국 방문은 경제.외교적으로 북.중 간 혈맹관계를 내실화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총평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점은 먼저 북.중 간 경제협력 가시화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동북진흥 전략과 북한의 나선, 신의주 개방 전략을 연계한 북.중 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중국의 대북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적인 관계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향후 6자회담 등 외교적 문제에 대해 북한과 공동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중 모두 윈윈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북한은 경제적 지원과 해외투자 유치 등 통 큰 약속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6자회담과 9.19공동성명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북한의 긍정적인 입장을 듣고, 북한은 6자회담 프로세스는 중국에 일임하는 형태"라고 평가했다.

'북.중 간 전략적 소통 강화'
"중국 '중재자'에서 '북한의 후원자'로"

7일자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5가지 분야를 제안하면서 "전략적 소통 강화"를 제안했다. 후 주석은 "쌍방은 수시, 정기적으로 양국의 내정외교의 중대 문제, 국제와 지역형세, 당과 국가 통치 경험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자"고 건의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당과 정부는 시종일관 전략적 견지와 장기적 시야에서 북중관계를 보고 유지해왔으며, 조.중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계속 전승해가겠다고 결심하고 있다"며 이에 동의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에 내린 북한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이 자주권의 문제라며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 중국이 이에 대한 국제적인 대북제재에 동참한 것을 스스로 반성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6자회담 등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중국이 이제는 북한의 후원자가 된 것"이라고 봤다.

한 대북전문가는 "그동안 북한과 중국이 우호협력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공동대응은 없었다"면서 "전략적 소통이라면 그동안 껍데기만 남았던 동맹에 대해 내실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전략적 소통의 범주에 내정문제까지 포함시킨 것을 두고 북한의 후계자 문제도 중국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북전문가는 "약간 비약하면 후계 문제에 대해서도 양해를 얻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중국 시진핑 부주석도 후계자가 되면서 2006년 북한을 방문했는데,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면 공식 지도자가 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북.중경협 본격화 될 듯
"동북진흥전략-나진선봉 개방 연계통한 실질적 진전"

북한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경제협력 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4박 5일 일정 중 거의 이틀을 할애해 중국의 동북지역 항구도시인 다롄과 텐진을 시찰했다. 7일 현재까지 북한 매체들이 북중정상회담을 언급하지 않고 김 위원장의 다롄과 텐진 시찰을 먼저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도 북.중경협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새롭게 합의된 압록강 대교 신 건설 공사는 앞으로 조.중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서로에게 공동 이익이 되는 윈윈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와서 투자하고 조.중의 실질적인 협력의 빈도와 수준을 적극 높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다롄을 시찰하면서 "대련(다롄)시를 비롯한 동북지역의 급속한 발전은 중국과 정부가 제시한 동북진흥전략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7일자 조선중앙통신)"고 강조한 것은, 중국의 동북진흥전략과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 및 신의주 개방 및 함남 자원개발을 연계해서 북.중경협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원자바오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활기 있게 논의됐던 북.중경협의 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지난해 말 북한이 설립한 국가개발은행과 대풍그룹을 통한 중국의 대북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홍 전문연구원은 "북.중 경협은 지금까지 이야기 가닥이 잡힌 것에 대해 본격화하고 현실화 문제만 남아 있다"면서 "제2압록강 대교는 조감도까지 있으니 금년도에 착공될 것으로 보이고, 나진 고속도로와 신 압록강 대교-신의주간 도로 포장, 평양-신의주 고속도로 건설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립 때부터 중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았던 대풍그룹의 활동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초기 자본 100억불을 이야기 했는데, 바로 조성은 안 되더라도 어느 정도 굴러갈 수 있는 씨드머니(seed money, 종자돈)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가동 가능성
'한반도 비핵화' 의지 확인... 중국에 공 넘겨.

이번 방북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9.19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중국 측에 공을 넘겼다는 평가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측이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북.중 양국이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3월께 중국의 중재로 진행됐다가 미국이 중단시킨 북.미접촉 - 6자예비회담 - 6자회담 등의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바로 복귀 선언은 하지 않은 것 같고, 중국의 중재로 진행됐던 6자회담 프로세스를 중국이 재가동할 지 여부는 중국이 미국과 협의를 거쳐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오케이하면 북.미간 접촉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6자회담은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6자회담 재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짚었다.

'천안함 문제'가 6자회담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종조사발표 이후에 두 사안이 분리돼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북전문가는 "중국은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의 분리 대응, 한국은 선 천안함-후 6자회담인데 미국의 입장은 그 중간 정도"라고 평가하며 "북한의 연루가 의심되고 추가 제재 논의를 하더라도 이는 별도로 논의하고 6자회담은 그대로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교수도 "한국 입장에서 천안함과 선거 국면이 맞닿아 있어서 일정기간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두 사안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모두 분리해서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즉, 한국 정부도 6월 2일 지방선거까지 천안함을 빌미로 6자회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더라도, 이후에는 6자회담 국면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6-7월 경 6자회담 재개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한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도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대북전문가는 "북한 입장에서 남북 간 협력 사업에는 마음을 접은 것 같지만, 6자회담이 진행되면서 4자회담이나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결합되면 굳이 남북관계 개선을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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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03일 (월) 16:29:17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3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방중 목적은 북.중관계 강화, 6자회담, 천안함 문제 등 세 가지로 좁혀진다. '북.중관계 강화' 기조를 앞세우면서 '6자회담' 등 북핵문제와 '천안함' 등 한반도 안정화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 목적에 대한 비중이나 전망은 전문가들 마다 엇갈리는 모습이다.

북.중관계 강화... 군사.안보 확대 가능성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경제협력 가속화 등 북.중관계가 강화시킬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선 북.중관계가 관심사이기 때문에 첫 번째로 북.중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정치적인 우호 관계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도 "북.중경협을 공식화하고 앞으로 경협 외에도 전방위적으로 외교.군사.안보 분야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5-6월이 되면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대북 투자 등 중국이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 복귀 재개 수순?
"북, 미국 긍정적 시그널 확인" vs "복귀 계기는 아니다"

김 위원장의 방북과 관련해, 가장 관심이 끄는 문제는 '6자회담 재개 여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과 6자회담 재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방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문제"라며 "6자회담이 6월 중순경에 개최될 예상되고 있는데 이보다 일정이 더 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을 다른 트랙으로 구분하는 분위기"라며 "미국으로서도 협상의 여지를 보여주는 등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교수도 "6자회담이 당장 재개되기는 쉽지 않지만 북한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미국과 중국이 수용하는 차원이라면 6월정도 열리지 않겠나"라며 "(김 위원장 방북은) 오늘부터 미국에서 NPT 평가회의가 시작되는 점과 더 늦춰지면 상반기가 어려워지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고 봤다.

하지만 백학순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6자회담을 요구하더라도 북한은 유엔 제재를 풀고, 평화체제를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양자회담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의 대북전문가도 "중국 중재로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마련됐다가 미국이 일방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북한이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이 6자회담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방중을 통해 직접적인 6자회담 복귀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홍 전문연구원은 "중국에게 확답을 주기보다 협조를 구하고 김계관 부상의 방미 등 재개 프로세스를 다시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한의 '천안함' 몰아세우기가 배경?
"한반도 군사충돌 우려 등 완곡하게 표현될 듯"

김정일 위원장 방북 배경을 '천안함 사건'과 연계시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의 대북전문가는 "지난 3월 말 4월 초 방중을 계획했다가 천안함 사건이 터지면서 취소 내지는 연기한 것 같다"면서 "천안함 문제를 가지고 한국이 북한을 몰아세우고 전방위적 외교 공세를 하고 있는 상황이 방중을 늦출 수 없게 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김용현 교수도 방중 배경에 대해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북측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이를 통해서 북한이 이해관계에 대해 좀 더 빨리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중에서 '천안함'이 직접 거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반도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 정도로 완곡하게 표현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익표 전문연구원은 "천안함이 방중의 배경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중국과 북한이 이해를 같이하는 한반도 군사적 충돌, 모험주의에 대한 우려, 즉 천안함 원인보다는 이를 둘러싼 남측의 대응 기조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감대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백학순 연구위원도 "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한반도 평화 문제"라며 "남북 간 천안함 사건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평가나 해소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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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10일째입니다.

새해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설들이 어느정도 실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일 방중설

지난해 연말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증폭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지역에 특별경계가 내려졌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방북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1-2월 중에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북핵문제, 화폐개혁, 대외경제 확대등 여러가지 분위기가 있지만 여기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 주목하는 것은 북핵문제입니다. 이는 6자회담 재개와 북.미관계 정상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6자(남.북.중.미.일.러)가 굴러가는 구도를 설명해야 할 것같습니다.

미국 - 오바마는 김정일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정상 차원의 의지는 확인한 셈이지요. 하지만 미국 내 관료들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인식에서 북핵문제는 우선순위에서 여전히 밀려나 있습니다.

중국 - 지난해 7월 내부적으로 대북문제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미국과 함께 북한을 압박해온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북.중관계를 강화시키기로 했답니다. 대북문제의 주도권도 외교부쪽에서 당 대외연락부 쪽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런 내부적 상황변화는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북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 - 북일간 물밑접촉이 활발하지만, 7월 참의원 선거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한국 - 북핵문제 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위주의 구도를 막기 위해,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기조를 북핵문제 진전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 기조는 변함없습니다.

이같은 한반도 주변국의 인식을 바탕으로 요약해보면 북중관계가 진전되면 중국이 미국을 추동하고, 나머지 나라들도 여기에 따라오는 구도 입니다. 북한은 중국을 통해 아직 의지가 약한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셈이죠.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으로 미국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까지 이끌어 냈다면,
이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으로 미국과의 후속조치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정상회담설

남북정상회담설은 1월 1일 북한의 신년공동사설과 1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모두 올해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하면서 증폭됐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기는 5월 지방선거 이후인 하반기로 점쳐지지만 상황에 따라서 올 상반기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북정책을 펼쳐온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이명박 정부도 올해 북핵문제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배제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정도로 그친다면 순진한 생각이겠지요. 

오바마 친서에는 이후 평화문제와 북핵문제를 동시에 풀어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원하는 방식과 비슷하지요.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방식을 막으려고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자신이 추진해온 방식을 북핵문제 진전과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겠지요. 남북정상회담이 실제로 올해 열릴 지, 열려서 이명박 정부의 생각대로 될 지는 아직 모를 일입니다. 

2010년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10년 단위로 큰일들이 많았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1950년 6.25전쟁, 1960년 4.19혁명, 1980년 광주민주항쟁, 2000년 남북정상회담 등등... 

올해는 어떤 큰 일이 터질까요? 제발 우리 민족에 좋은 일이 터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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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이 어서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오버하는 기사들이 참 많다.
북한이 어제(11.30)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화폐개혁을 바라보는 보수언론들의 시각이 그러하다.

이번 화폐개혁은 100:1 비율, 즉 1,000원 짜리 구화폐를 10원 짜리 신화폐로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폐가치를 100배로 올린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화폐 교환 상환액을 10만원으로 한정했다는 말이 나돌면서
보수언론들은 탈북단체의 말이나, 북한 국경을 오가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10만원 이상 가지고 있는 북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고, 곳곳에서 통곡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가장 큰 충격에 빠져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들의 보도를 보고 있으면 북한에서 금방이라도 폭동이 일어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화폐개혁의 속사정을 파악하고 나면 이번 화폐개혁이 그들이 말하는 '급변사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화폐개혁은 지난 2002년 7.1경제개선조치 이후부터 계속 해서 떠돌던 말이다.
당시 북한의 공식 물가에 비해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시장물가가 너무 높아서,
북한은 이러한 생필품 가격을 실정에 맞게 현실화하고, 임금도 그에 맞게 올리는 조치, 즉 7.1조치를 취했다. 

이때 북한의 공식 화폐가치는 폭락하고 만다.
7.1조치 전 북한의 공식 환율은 1달러당 2원이었다.
7.1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은 공식 환율을 1달러당 150원으로 인상한다. 북한 원화가치가 75배 절하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물가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조치였다.

7.1 조치는 북한의 시장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됐지만, 이 조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화폐가치를 높이는
'화폐개혁'이 필요했다. 그래서 2002년 당시에도 화폐개혁 설이 나돌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전화통화에서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화폐가치가 75배 절하되고, 그때 부터 계속해서 물가가 올라 시장에서는 1달러당 3,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 화폐가치는 거기에서 20배나 더 절하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화폐가치를 100배 절상하는, 즉 100:1 비율의 화폐개혁은 필수불가결한 조치인 것이다.

이같은 정상적인 경제조치를 두고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조치니 뭐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화폐교환 10-15만원 상한액도 그렇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화폐 유동성 확보와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이번 회폐개혁으로 그동안 공식 경제통로에 나오지 않았던
북한 주민들의 '장롱화폐'를 양지로 끄집어 내는데 1차적인 목표가 있다.

또 상한액을 정한 것은 그동안 7.1경제개혁조치로 인해
일부 특정세력들이 부를 축적해왔다. 북한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부를 거둬들이는 것은 사회주의인 북한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이를 두고 보수 언론들은 주민들의 코묻은 돈까지 당국이 빼앗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 주민들의 한달 평균 급여가 3,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10-15만원이라면 북한주민들이 33개월에서 50개월동안 일해서 안쓰고 모을 수 있는 돈이다.
우리 사회로 치면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3-4년을 안쓰고 모으는 돈이다.
누가 이런 큰 돈을 현찰로 가지고 있겠는가.

제발 좀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자.
맨날 북한이 망하기를 바라다 보니까,
오늘 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격됐다는 루머에
증시가 꼬라박고 하는 것 아니겠나.

2009.12.1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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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북한이 던진 대남 메시지는 그동안 막혀 있던 남북간 민간교류를 전폭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및 백두산 관광 시작을 비롯해 군사분계선 통행.체류 제한조치 해제, 개성공단 활성화,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등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후퇴한 남북간 민간교류협력을 그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는 수준이다.

이러한 북한의 전격적인 조치도 '민간'에 국한되어 있다는 평가다. 결국 남북간 민간교류를 활성화 시키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금강산, 개성공단 장애물 걷어냈다.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다섯 차례 체류연장 끝에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한 '긍정적'인 조치를 이끌어 내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5개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및 개성공단에 대해 장애물을 걷어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의 발단이 됐던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변안전보장', '재발방지 약속'을 얻었다.

현대와 아태와의 공동보도문에서 "김 위원장이 취한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 현정은 회장은 김 위원장이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 "앞으로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사건 발생 직후 금강산지역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유감표명'을 했고 '진상조사'는 현대아산 측과 공동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남측이 제시한 관광 재개 조건이 대부분 성립됐지만 이같은 조건들이 '당국간 협의를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방식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2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에 앞장 선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자금'을 문제 삼아 온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여전한 걸림돌이다.

현 회장 방북을 계기로 지난 13일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석방되면서 개성관광 및 개성공단의 장애물도 없어졌다.

특히 12.1 조치에 따라 제한됐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회복하기로 하면서 개성관광의 문이 열리고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는 데 기본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언급되지 않은 개성공단의 토지임대료, 임금 인상 등의 문제는 세 차례 진행되다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당국간 실무협의를 통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北 '민간교류 풀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겠다'
'당국간 대화는 6.15, 10.4 이행 표명 있어야'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취한 조치는 민간교류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남북 당국간 대화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은 민간기업의 사업자에게 해줄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겠다는 것이지만 6.15, 10.4 선언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당국간 대화는 없다는 것"이라고 봤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간 적십자 회담이 열리더라도 이는 당국간 대화라기보다는 반관반민 형식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 실무접촉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북한이 기본적으로 바라보는 현재 구조는 당국간 대화 정상화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카드는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면서도 당국간 대화 없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현대와 아태가 마련한 공동보도문에서도 북한의 이같은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보도문은 서문에는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줬다"면서 현대그룹이라는 민간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여 합의사항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말미에는 "쌍방의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따라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6.15, 10.4 선언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6.15, 10.4 선언에 해당하는 내용이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거부하기 힘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안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 북측이 남측에 공을 던졌다"면서 "남측에서 공을 어떻게 받느냐가 중요한데 정부로서는 간단하게 입장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북-현대 합의 받아들일까

현대와 북측의 합의사항에 대해 정부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민간차원의 합의이기 때문에 당국간 대화를 통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같은 정부 입장을 전하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정부는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되어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도 일단 '남북적십자' 회담은 제안할 수 있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현 회장 방북을 통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꺼낼 가능성에 대해 정부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북한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안' 기사를 보도한 바 있는 <민족21> 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현 교수는 청와대 당국자도 이 기사에 대해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현 회장이 올라가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타진해보자는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문제'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질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와 맞물리게 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관광객 피격사건' 뿐만 아니라, '핵개발 비용으로 전용가능한 현금'을 차단하겠다며 대북제재에 앞장서 온 이명박 정부로서는 '금강산 관광 대금' 역시 고민 거리다. 

정부가 현정은 방북에 대해서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보수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염두에 둘 부분은 현재 남북관계 해빙국면이 지난주 미국 여기자 석방 문제를 계기로 추진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이다.

정창현 교수는 "본격적으로 북.미대화가 이뤄지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 남북교류가 전면적으로 닫혀 있는 모습은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즉, 이명박 정부가 이같은 북한의 조치에 대해 거부할 경우, 북한에게 '우리는 남북관계를 풀려고 하는데 남측이 안 받는다'는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 2009.8.17 통일뉴스에 실린 기사.

관련글 -> 2009/08/14 - [한반도 일기] - 현정은 방북, 북한 전략에 말려든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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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방북, 북한 전략에 말려든 MB

통일외교국방 2009. 8. 14. 17:55

10일부터 평양을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로 세번째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당초 2박 3일간의 방문기간은 5박 6일로 늘어났다. 결국은 광복절까지 온 셈이다.

현정은 회장이 10일 평양을 방문할때 그 누구도 그가 광복절까지 평양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북한은 8.15 경축사에 담길 이명박의 대북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대남 행보를 취해 나가거나,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서 보니, 북한이 원래부터 현정은 회장이 방북했을 때 8.15까지 지연전술을 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현정은 회장에 대한 초정장에도 북한은 10일자 초청일만 명시하고 초청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기자들은 물론 이명박 정부도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북에서는 현 회장 일행에 대한 보도는 일절 나오지 않고 김 위원장의 지역 현지시찰 보도만 잇따라 나오고 있다. 12일에는 함경남도 함흥, 13일에는 원산.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이 기다리고 있는 평양으로 가지 않고 있다.  

광복절까지 면담을 미루면서 이명박 정부가 8.15 경축사에 대북정책을 전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북한의 전략이었다면 이명박 정부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137일간 억류되어 있는 유성진씨만 석방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한 게 아닐까 우려된다. 이명박 정부에게 전략이라는 게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북특사'를 자임했던 임동원 특보가 쓴 '피스메이커'를 보면, 항상 북한에 특사로 파견될 때마다 치밀한 전략을 짜고 북으로 간다. 남과 북의 치열한 전략 싸움 끝에 성과물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맞부딪혀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남북간의 협상은 민족이라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동시에 치열한 머리 싸움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이명박 정부의 안일함으로 북한을 너무 얕본 건 아닐까.

2009/08/17 - [남북관계] - 현정은 회장을 통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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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방북, 한반도 정세 변곡점 찍다

통일외교국방 2009. 8. 5. 14:18
<종합> 북.미대화 물꼬 터...'9월 본격 대화설' 실현될 듯
2009년 08월 05일 (수) 13:34:56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석방된 두 여기자를 데리고 5일 평양을 떠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푸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총평이다.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개월째 억류 중이었던 두 여기자를 특별사면했다. 이로써 북.미는 '억류된 여기자'라는 걸림돌을 해소하면서 양국간 관계를 개선하는 주춧돌을 놓았다.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목적으로 표면상 두 여기자 석방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핵문제를 비롯한 북.미간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 전달",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교환", "조(북)미 사의의 현안문제들에 대한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데 대한 견해일치" 등을 보도했다.

이어 "클린턴 일행의 우리나라 방문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이 '구두메시지'를 부인하고 이번 클린턴 방북을 "두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한 오로지 개인적인 활동(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 보수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한 미국 내 보수여론을 의식한 궁여지책"이라면서 "클린턴의 방북을 개인차원으로 해야 이후 정부차원의 활동이 유의미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결국면 마감... 본격적인 대화국면 물꼬 터

이번 클린턴 방북이 그동안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2차 핵실험을 비롯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유엔제재 등 대결국면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2000년 북.미공동커뮤니케를 이끌어 낸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방북 자체가 미국 정부의 대화 제스처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그의 방문을 '개인차원'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 없이 전직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도 평양을 찾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예우했다. 1박 2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접견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예방, 주요 인사와의 만찬이 이뤄졌다.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우동측 국방위원회 위원 등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주요인물이 대거 배석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대결국면에서 본격적인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국면으로 돌아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역사적 관점에서 지난 8년 동안 부시 정부와 오바마 정부 초기 몇 개월 동안 혼란을 극복해 내면서 클린턴 정부 말기 북.미공동커뮤니케 수준으로 맥을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도 "북미간 직접 대화,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라고 총평하며 "현재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및 남북관계 긴장 해소에도 단초가 마련됐다"고 봤다.

DJ발 '9월께 북.미간 본격 대화설' 실현되나?

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조성된 분위기를 타고 8월말에서 9월초께 북.미가 본격적으로 당국간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이 클린턴 방북 결과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사회.문화 교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북한의 여기자 석방에 대한 대가 측면도 있다.

일단 오는 17일부터 27일로 예정돼 있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기간이 지난 다음 북.미 당국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8월말 9월초에 북.미 당국간 회담이 시작되면 보스워스 특사 정도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6자회담은 결국 부시 2기 말기처럼 북.미 양자회담이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에서 추인하는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 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기한 '9월께 북.미간 본격 대화설'과 맥을 같이 한다. DJ측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이번 클린턴 방북에 앞서 한.미간 의제 조율을 통해 한국측의 제안이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8.15 기념사를 통해 남북관계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용현 교수는 "북.미관계 가닥이 잡히면 억류된 유씨 문제, 연안호 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우리식 포괄적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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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한발 봄바람 불까?

통일외교국방 2009. 1. 28. 12:24

북한 김정일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
미국 힐러리 "북한과의 6자회담은 필수적"
한국 통일부 "김정일 위원장 발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발언 이후 남.북.미 사이에서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 원치 않는다."
"6자회담을 부단히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중국 방문 요청에 대해서도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도 화답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7일
"북한과의 6자회담은 필수적이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가 들어 있는 다른 문제를 다루는데도 참가국들에 유용했다."
고 화답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반응도 이례적인데요. 28일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협력을 저해하는 제반 조치들을 하루 속히 철회하고 우리의 대화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나옴으로써 협력관계를 넓혀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발 화해모드(?)에 미국과 한국이 나름 화답하는 형국입니다. 다만, 북한, 미국에 비해서 한국 정부는 격이 좀 낮은 게 좀 거슬립니다.

물론 남북간에는 지난 번 북한 인민군 대변인 발표 이후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할 만큼 좋지 않습니다.

아직 추운 겨울입니다. 한반도에서 먼저 봄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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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서울대 포럼서 '대북강경발언' ...

통일외교국방 2008. 9. 23. 00:00

 
"북한과 아무리 대화해봐야 소용없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서울대 포럼서 '대북강경발언' 쏟아내
2008년 09월 23일 (화) 15:48:02 [조회수 : 210]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 23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포럼 발제에 나선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명박 정부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원장을 맡은 서재진 원장이 원색적인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소장 박명규)' 통일정책포럼 발제자로 나선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무용론까지 제기했다.

그는 "북한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체제다. 아무리 대화해봐야 소용없다"면서 "북한은 대화라는 카드 하나로 남한을 끌고 다녔다"고 지난 10년간의 화해협력정책을 평가절하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그는 "북한 사람들도 북한을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북한 사람은 배급주는 것을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장사해먹고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군정치'와 관련해서도 "실상은 경제적 이권을 군대에 줘 만족하게 하고 총부리를 김정일 정권에게 겨누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중들이 불만을 토로하니까 사탕발림의 거짓말을 한 것이 선군정치 이론"이라고 깎아내렸다.

서 원장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을 근거로 "통일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단정짓기도 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 이후 "1인 독재 체제가 무너지고 당 중심으로 가면 그 정부는 경제논리로 갈 수 밖에 없다"며 "훨씬 개혁.개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남북관계도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정일이 살아 있으면 어려운데, 곧 죽게 되어 있다"며 "죽으면 국가기구가 제기능을 할 것"이라는 원색적인 발언도 나왔다.

서재진 ‘비핵개방 3000 낙관론’에
서울대 학생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위기 염두에 뒀나?”

   
▲이날 대북정책의 과제와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는 50여명의 서울대 학생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날 서 원장이 '남북대화'를 대신해 제시한 정책은 각계의 비판을 받아온 '비핵.개방.3000' 정책이다.

그는 "북한을 정상국가화하고 개혁.개방 시켜서 (북한이) 중국처럼 본격적인 경제발전 하도록 우리의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비핵.개방.3000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이 안 되는 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 된다"며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절름발이 식이 됐다"고 '개혁.개방 만능주의'를 주창했다.

'비핵.개방.3000 낙관론'도 제기했다. 이 정책에 대해 현재는 북한 정권이 반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남한 정부가 북한이 비핵.개방 하면 3000달러로 만들어 준다는 것에 호응이 높은데, 김정일 정권은 자신의 권력과 상충되기 때문에 비핵.개방.3000을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생존전략과 비핵.개방.3000은 이해관계를 같이 한다"며 "시간이 지나고 대북정책의 본질을 이해하면 호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엄청난 경제경협 재정보조로 기교를 부린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보조를 해서 기업은 수지가 맞더라도 국가 차원에서는 달러 한 푼도 벌지 못하고 국민의 일자리만 빼앗아 간 것"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한편, '김정일 정권 이후에 북한이 비핵.개방.3000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에 대해 청중석에 있던 서울대 한 학생이 "올해 초에 비핵.개방.3000을 세울 때부터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염두에 뒀나"라고 질문을 하자, 서 원장은 "김정일의 건강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며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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