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아니면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갈까? 
내기를 건다면 어느 쪽이 맞을까? 금방 답이 나오는 내기는 아니다. 빠르면 2012년에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열면' 그때서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였다.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말도 어느 정도 믿음을 주고 있었다. 6자회담도 느리지만 굴러가고 있었다. 그때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은 극우 중 일부에 불과했다.

요즘 북한의 인공위성(로켓, 장거리미사일이라고 하기도 한다) 발사 이후, 특히 지난 2차 핵실험을 있고 나서부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자칭 '진보적'이라는 전문가들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월 13일 외무성 성명이 결정적이었다. "이제와서 핵포기란 절대로, 철두철미 있을수 없는 일로 되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두고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북핵폐기에 회의적이었던 한국 뿐만 아니라, 요즘 미국 정부 내에서도 '북핵불포기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의 강경기조도 이러한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하지 않을까?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건가? 최근들어 무게가 실리는 분석은 북한이 일단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은 다음 미국, 중국 등과 핵군축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가능성 있는 일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의 핵군축 협상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없었고,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국제적 패권이 흔들릴 일이다. 북한이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오랜시간을 미국과의 대결에서 견뎌야 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물론 요즘 미국의 경제위기로 패권적 지위가 흔들린다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에 새로운 분석을 듣게 됐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분석이다. 그 분석을 요약하면 이렇다. 

'부시 정부 김정일 건강문제를 빌미로 한.미가 북 급변사태를 거론하자, 북한 군부의 안보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북한 국내정치에서 군부 영향력이 급신장했다. 북한 군부는 핵을 협상카드로 쓰기보다는 핵보유를 최종목표로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 북한에서 나온 성명은 이러한 군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결국 협상의 장으로 나오면서도 더 큰 보상을 노리고 군부 핑계를 댔던 선례가 있다. 따라서 차후 협상에서 더 큰 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북 군부 주도로 핵보유를 기정사실화 하는 장외 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제정치 상황이 바뀌거나 대북보상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확실해지면 핵.미사일은 다시 협상카드화 될 것이다.'

이것을 더 요약하면 "최근 북핵보유 기조는 군부의 입장이다. 이 기조를 통해 북한은 차후 협상에 더 큰 보상을 꾀하고 있다. 그 보상이 구체화되면 다시 북한은 핵폐기를 폐기를 걸고 협상에 나온다"는 것이다. 

그 분석은 그럴 듯 하게 들렸다. '북한이 정말 핵을 보유하기 위해 핵개발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라는 내 생각 때문에 그런 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에 그런 근거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일지도 모른다. 

답은 없다. 그래도 내기를 건다면 '북핵 폐기'를 선택하겠다. 어쨋든지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수교가 어서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래야지 내가 살고 있는 한반도도 빨리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전쟁 걱정 안하고 내 가족들과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 걱정만 했으면 좋겠다. 

나랑 술내기할 사람?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날, 그리고 북한이 미국과 수교하는 날, 그래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온다면 당신은 내게 술을 사야 한다. 아니 기분 좋으면 내가 2차를 쏠지도...


,
정명진 기자의 '한반도 이야기'를 처음 시작할 때, 제목은 거창하게 달아놓고 정작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외교.통일.안보 전문 인터넷 신문 기자라는 직함이 있었지만, 난 단지 현장 기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나 선배 기자들 귀동냥이나 해서 '한반도가 이렇게 굴러가는 구나' 정도만 파악할 뿐이었다.

'단지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포스팅 몇개 하다보니 결국 한계에 부닥쳤다. 내 주제에 무슨 한반도 브리핑이라니... 한반도 이야기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두달 정도 활동하다가 두달 동안은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니, 안했다.

그러다가 기자 경력 5년차 만에 처음으로 정부부처 기자단에 등록됐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거대하거나 또는 미세한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통일부 기자단에서 일주일정도 지내봤지만, 새내기 정부부처 출입기자가 한반도의 고급정보에 접근하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는 만큼 어려운 일이다.

일단 한반도 브리핑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내려놔야 겠다. '한반도 일기' 정도면 어떨까 싶다. 통일부나 국방부 기사를 하루 하루 다루면서 느끼는 점들을 자유롭게 써 나가는 거다. 그래 그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다. 

일기를 쓸 수 있는 여를이 있을까도 걱정이지만, 내 게으름만 조금 줄이기만 한다면야...

,
북한이 모든 카드를 다 꺼내 보였습니다.

2차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 경수로 건설,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 북한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라늄 농축개발'까지 시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핵시험"은 지난 2007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ICBM 시험발사 언급도 처음입니다.

이렇게 북한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은 미국이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인공위성까지 발사했지만 아직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력이 없어서 대화할 준비를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하기 싫은 지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2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한국 전쟁후 체결된 정전협정에서 '유엔'은 법률적 당사자 입니다. 이런 위치에 있는 유엔이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조치를 취한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의장성명까지는 '말'의 영역이니까 우리도 말로 하지만, 우리들의 회사에 대한 제재는 '행동'이니까 우리도 행동을 하겠다'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4일 조선광업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조선용봉총회사 등 3개 북한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북한이 전제조건으로 단 내용입니다. 

바로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즉시 사죄하지 않는 경우" 입니다. 
사죄하지 않으면 앞에서 열거한 모든 카드에 대해 실행에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우스갯 소리로 누가 그러더군요 "유엔이 사죄하는 기구인가?"
그러고 보니 유엔이 다른 나라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봤어도, 사죄하는 것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네요.

사상 초유로 유엔이 북한에 사죄하는 사태가 올까요?
아님 북한도 사죄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도 밀어부치기 위한 명분축적용이었을까요?

북한에에 유엔이나 미국이나 그게 그거일테니
유엔 대신 미국이 북한에 사죄 내지는 화해 제스쳐를 취한다면?
혹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근본적인 정세변화를 요구하는 북한한에 대해 미국이 어서 화답했으면 좋겠습니다. 


 2009/04/29 - [자료실] - <전문>090428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



,

우리 나라의 평화적위성발사를 걸고든 적대세력의 악랄한 책동이 극히 위험한 단계에 들어서고있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는 24일 구속력도 없는 《의장성명》에 따라 우리의 자주권행사인 평화적위성발사를 걸고 우리 나라의 3개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많은 종류의 군수관련 물자와 자재들을 우리 나라에 대한 수출입금지품목으로 공식 지정함으로써 반공화국제재를 실동에 옮기는 불법무도한 도발행위를 감행하였다.

지난 수십년간 적대세력의 갖은 제재와 봉쇄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이따위 제재가 절대로 통할리 없다.

엄중한것은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의 책동에 추종하여 주권국가의 자주권을 란폭하게 침해하고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 공화국의 최고리익인 나라와 민족의 안전을 직접 침해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적대세력은 6자회담을 통하여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려던 목적을 이룰수 없게 되자 이제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국방공업을 질식시켜보겠다는 망상을 하고있다.

1990년대에 우리는 이미 조선정전협정의 법률적당사자인 유엔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는 경우 그것은 곧 정전협정의 파기 즉 선전포고로 간주될것이라고 선언한바있다.

적대세력들에 의하여 6자회담과 함께 조선반도비핵화의 념원은 영원히 사라지고 정세가 전쟁접경에로 치닫고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엄숙히 경고한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데 대하여 당장 사죄하고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채택한 모든 반공화국《결의》와 결정들을 철회하여야 한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더 이상 미국의 강권과 전횡의 도구로 롱락당하지 않고 유엔성원국들의 신뢰를 회복하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자기의 책임을 다할수 있는 길은 이것뿐이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즉시 사죄하지 않는 경우 우리는

첫째로, 공화국의 최고리익을 지키기 위하여 부득불 추가적인 자위적조치들을 취하지 않을수 없게 될것이다.

여기에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싸일발사시험들이 포함되게 될것이다.

둘째로, 경수로발전소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것이다.

<출처-조선신보>


,

이번에는 북한의 1998년 인공위성과 2009년 인공위성을 간단히 비교분석 해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수준에서만)

북한은  1998년 8월 31일 12시 7분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 '광명성 1호'를 발사했습니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최고인민회의를 5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발사장소가 동일합니다.

1998년 인공위성을 실은 발사체 이름은 ‘백두산 1호’. 일본과 미국, 한국에서는 이를 두고 ‘대포동 1호’라고 부릅니다. 이번에는 북한이 ‘은하-2호’라고 명명 하더군요.

1998년 광명성 1호의 경우 북한은 "86도 방향으로 발사되어 4분 53초만인 12시 11분 53초에 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발사 각도는 한국,미국,일본에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인공위성일 경우 직각과 가까이 발사되지만, 미사일일 경우 '높게' 보다는 '멀리' 날아가기 위해 이보다 각도가 줄어들지요. 즉, 발사 당시 각도만 보면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궤도 진입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1998년은 4분 53초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그 때보다 추진체도 더 커지고 인공위성인 진입할 궤도도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1단계, 2단계 로켓 낙하지점 및 소요 시간을 보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98년 당시 1단계 로켓은 253km를 날아갔으며 연소종료시간은 95초였습니다. 2단계 로켓은 1,646km날아가 266초 만에 연소가 종료됐습니다.

이번 로켓은 아직 발사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IMO에 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1단계로켓 낙하지점은 650km, 2단계로켓은 3,600km 입니다.  11년 전보다 2.5배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사거리도 단순 계산하면 2.5배가 되겠지요. 1998년 사거리가 2,500-4,000정도로 보도 됐으니, 최대 1만 km는 날아갈 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1998년의 경우 발사 이후 보름 만에 미국에서 '인공위성의 궤도진입'에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당시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보다 먼 거리의 지상 목표물을 향해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패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인공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는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 '우주비행추적센터'는 발사이후 4일 만에 "북한이 첫 국산 인공위성의 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은 분명히 있을 텐데, 편에 따라 다른 발표가 나왔네요. 이번에는 좀 다르겠지요.

이만......


,

북한 오늘 인공위성 발사 연기?

통일외교국방 2009. 4. 4. 15:05

오늘(4일) 북한이 인공위성이 쏠까 안 쏠까를 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는 북한 인공위성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는 것 같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지난 1998년 북한의 첫번째 인공위성 발사 사례를 통해
이번 위성발사를 엿볼까합니다.

북한은 1998년 8월 31일 12시 7분에 첫번째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를 발사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날이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5일 앞두고 있었는데, 2009년 오늘도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5일 앞둔 시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12시 7분이라는 발사 시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11시부터 16시 사이에 발사한다고 미리 통보 했으니까요.
그런데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네요. (12시 20분쯤 일본에서 발사소식이 들려오면서 '맞았구나' 했었는데, 결국 오보였더군요.)

다만 북한이 이 시간에 위성을 발사하려고 했던 정황은 여기저기서 확인됩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오늘 11시 쯤 '4월 4일 사변'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이번 북한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의의를 정리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1시간 만에 삭제되었지요.
4월 4일이라는 날짜까지 못 박고 분석 기사를 냈다가, 이날 발사가 어려워지면서 내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사장소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주변에 발사를 연기시키기에 충분한 강풍이 불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북한이 통보한 시간은 1시간이 남았습니다. (현재시간 15시)
이 시간만 지나면 내일로 넘어가겠군요. 

그렇다고 '연기됐다'고 보는 건 맞지 않습니다. 북한이 오늘 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니까요.
다만 4일과 8일 사이에 쏘겠다고 했지...

혹시 모릅니다. 저녁쯤에 난데없이 북한이 '인공위성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할 지...

지난 1998년도에는 아무 예고 없이 <조선중앙통신>에서 '첫 인공위성 성과적으로 발사'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5시였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한국언론은 이게 뭔가 했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겠지요.  이미 예고한 만큼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 위성발사를 탐지. 추적할 테니까요.
뭐 그것도 100% 장담할 수 없는 이야기니 좀 더 기다려봅시다.


,

北 로켓(미사일) 파괴명령, 일본의 오버액션

통일외교국방 2009. 3. 27. 17:39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과 미국.일본 정부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27일)은 미국 워싱턴에서 3국의 외교 대표들이 만나서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하는 군요. 한.미.일은 유엔안보리 결의 등의 제재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북한이 유엔안보리에 상정만 해도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라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세 나라 중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국가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이날 '북한 로켓 파괴명령'을 공식 하달했습니다.

타국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해 '파괴명령'을 내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일본이 북한을 적국으로 보고 있고 그 인공위성이 적국의 '미사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북한 미사일 파괴명령'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이 오버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파괴조치 명령 자체가 '북한의 로켓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 발사체가 일본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파괴명령을 하달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길 일은 없어 보입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발사계획에 따르면, 이 로켓이 일본 영토 상공을 지나갈 때는 이미 대기권 밖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로켓을 쏘면 일본이 요격하기로 했다'라는 식으로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로켓 파괴명령'이라는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지요. 거의 가능성 없는 조치가 우리 언론의 '반북 프레임'을 거쳐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사실 북 미사일 요격은 미국에서 먼저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요격 가능성이 낮다는 미국 정부 내의 문제제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미사일 요격에 대해 조용하나 싶더니 일본이 다시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하지만 미국도 자신 없어 하는 미사일 요격을 후발국인 일본이 성공시킬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요격 성공률이 50-6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이 괜히 실제 요격을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국제적 망신이 되겠지요.

일본 정부는 '북한 로켓 파괴 명령'을 내렸지만 스스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조치를 통해서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거나 자극하면서, 국내적으로 지지율 하락하고 있는 아소 정권이 일본 사회의 반북 정서를 통해 만회하려는 것이 일본의 진정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2009/02/03 - [정명진 기자의 한반도 브리핑] -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 어떻게 보세요?


,

사진으로 보는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

통일외교국방 2009. 3. 17. 16:16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진행됩니다.
되도록이면 공개되는 훈련을 모두 취재하고 싶었지만, 한반도 전역에서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다 보니
모든 현장에 다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다녀온 훈련 현장은
3월 5일 경북 왜관 캠프 캐롤 '사전배치 전쟁물자 지급 훈련'
3월 9일 경남 진해 '해군 부대 방어 훈련'
3월 11일 부산 핵추진 항모 '존 스테니스 호 공개'
3월 16일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실사격 훈련' 등입니다.

간단하게 현장에서 찍은 사진만 정리해서 올릴까 합니다.
(제가 못간 현장의 통일뉴스 조성봉 사진기자 사진으로 보충했습니다.)

다른 나라 군대가 전개돼 이렇게 대규모로 훈련을 하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 뿐일 겁니다.
자랑스러워 해야 할까요? 부끄러워 해야 할까요?

스스로 국방능력이 없음을 온 천하에 떠벌리는 일은 아닐지...

=======================================================
-3월 5일 3월 5일 경북 왜관 캠프 캐롤 '사전배치 전쟁물자 지급 훈련'


 

3월 9일 진해 '해군 부대 방어 훈련'


3월 10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한.미해병대 시가전 훈련'



3월 11일 부산 핵항모 존 스테니스호 입항




3월 16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실사격 훈련'




,

북한, 키리졸브 반발 움직임 만만치 않다.

통일외교국방 2009. 3. 2. 18:02
2일 6년 6개월 만에 북한-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9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합니다.

한.미연합으로 열리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미군 2만 6천명, 한국군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연습입니다.  한반도 전쟁발발을 가정하고, 핵추진 항공모함, 핵잠수한 등 실제로 미 해외증원군 1만 2천여명이 한반도에 증원 배치됩니다.

그동안 이 군사연습을 두고 북한은 크고 작은 반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대변인 담화 등으로만 반발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6년여만에 유엔사에 장성급회담을 개최하고자고 제의한 자리에서, 이번 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한 것입니다.
종이 한장 발표해서 한.미가 반응이 없으니, 직접 불러놓고 따졌다는 겁니다.

행위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인 만큼,
이례적으로 장성급 회담을 제의해서 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한 부분은 눈 여겨 볼 대목인 것같습니다 .

최근 서해안이다, 미사일이다 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아주 악화돼 있습니다.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맞춰 북한의 실질적인 반발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특히, 한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외에는 아무런 위기관리를 하고 있지 않아,
상황이 어디까지 치닫을 지 걱정입니다.

,

한.미 '키리졸브'연습 기간, 왜 두배로 늘어났나?

통일외교국방 2009. 2. 19. 17:19


올해 한.미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3월 9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이 연습이 통상 1주 동안(6일) 진행돼 왔던 사례를 비교해 볼 때, 올해 이 연습이 대폭 강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키리졸브'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시작된 2008년의 경우 군사연습 공식기간은 3월2일부터 7일이었다. 이 연습의 모체인 'RSOI(연합전시증원연습)'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2007년 3월 25일부터 31일, 2006년도에도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등 1주일을 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올해 훈련기간이 2배로 늘어났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 시험발사 움직임 등에 대한 미국의 경고 메시지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식기간만 2주로 늘어났을 뿐, 실제 군사연습 기간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합사 공보 관계자는 19일 <통일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키리졸브는 여러 단계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단계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공식기간이 바뀌게 된다"며 "전체적인 군사연습 기간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훈련 시작 시점을 어느 단계부터 잡느냐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공식 군사연습 기간이 1주일로 발표되더라도 빠르게는 2주 전부터 실제적인 훈련이 시작되기도 했다.  3월 2일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의 경우에도 이보다 2주 앞선 2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 주둔하고 있던 '스트라이커'여단이 대구에 도착하면서 실질적인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됐다.

뒤이어 2월 20일 '핵잠수함' 오하이오가 부산항에 입항했고, 22일에는 전시 미증원군 지원을 위한 'WHNS절차모의연습', 24일 '스트라이커' 여단 실사격 훈련, 28일 세계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상황에서 공식적인 연습 개시일인 3월 2일을 맞았다.

이같은 사례를 볼 때, 올해 키리졸브 기간이 2주로 늘어난 것은 사전 훈련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올해 '키리졸브' 연습 공식 시작 시점인 3월 9일보다 일주일 앞선 3월 초 '스트라이커 부대'가 한반도에 파견되면서부터 실질적인 연습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08년부터 적용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위해 이번 훈련을 강화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이 역시 타당성이 부족해 보인다.

지난 2006년 6월 발표된 전시 작통권 전환 이행계획에 따르면, 전환기 군사연습은 "현재와 같이 연2회 각각 2주간 전구급 연습을 실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동안 2주동안 연습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키리졸브의 실제 연습 기간은 2주이며 그동안 공식기간은 1주일로 발표해 오다가 올해부터 전체 연습 기간인 2주로 발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 통일뉴스(www.tongilnews.com) 에 제가 쓴 기사를 옮긴 것입니다.

,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