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北 근본적 변화 아닌 전술적 변화" ?
2009년 09월 02일 (수) 20:23:57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이명박 정부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전향적 조치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에 참석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기조강연에 이러한 정부의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기조발언'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현 장관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기본적으로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면서 "최근 북한의 조치들이 근본적인 태도변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현 장관은 '근본적 변화가 아닌 전술적 변화'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평가절하했다.

북한이 억류된 미국 여기자와 한국 국민을 석방하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한 특사 조문단을 보내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 원점으로 돌아왔을 뿐 핵문제에 대한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북한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정권의 시각은 ‘핵문제’에 갇혀 있다.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통일부가 나서서 "북한과의 '당국간 대화'는 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봐가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니, 청와대 입장은 불 보듯 뻔하다.

북한의 최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을 두고 '패러다임 시프트'라며 '우리가 원칙을 견지하고 버티니까 북한이 숙이고 오지 않느냐'는 식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나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미국이 아직까지 대북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샐틈 없는 한미동맹만 유지하고 있으면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북 관계개선에 있어 미국보다 한 발짝도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태도다. 북한의 작은 변화라도 감지되면 이를 활용해 미국이 대북관계를 풀도록 설득했던 이전 정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북한 태도에 대한 '평가절하'를 통해 '북.미관계' 진전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춰보겠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지는 못할망정 북미관계의 발목이나 잡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 상황은 안타까움을 넘어 국민들을 답답하게 한다. 

6자회담에서 발목 잡던 일본의 자민당이 몰락했던 수순을 이명박 정부도 밟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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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세력 눈치보며 '납북자' 들이밀기, '공동취재단' 원칙깨고 '선별통보'

3일간의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추석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합의됐다. 60여년 동안 갈라져 살아온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남북 당국과 양측 적십자사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회담기간 동안 언론을 상대하면서 큰 오점을 남겼다. 현 정부 들어 처음 진행하는 남북간 공식 회담이긴 하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미숙함'이라기보다 ‘구태의연한’ 언론플레이에 가까워 보인다.

보수층 눈치 보며 '납북자' 카드 흔든 뒤 '아닌 보살'

이번 적십자 회담 결과만 놓고 보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원-포인트 회담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사이의 사전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무난히 합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분위기는 둘째 날인 27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남측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3대 원칙을 제기했을 때만해도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말 그대로 '원칙'적인 언급이었다.

이때까지 남북은 추석 즈음해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는 큰 틀에 이견이 없었고 단지 상봉 일자와 상봉행사 장소 등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차만 존재했다.

그러다 난데없이 이날 오후부터 남측 대표단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라고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전쟁 시기 및 전후시기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납북자.국군포로)에 대한 문제도 합의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에 대해 과거정부와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지만, 그렇다고 남측이 '새로운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금강산 현지 소식을 기다리며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프레스센터에서 대기하던 통일부 기자단들은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보수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를 고집할 경우 추석 이산상봉까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남측 대표단의 입장은 둘째 날 밤늦게까지 유지됐다. 금강산 현지에서 진행된 마지막 남측 회담 관계자의 브리핑에서도 입장 변화는 없었다. 기자단 사이에서는 이 문제로 합의서 도출이 어려워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다음날인 28일 오전, 상황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남측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합의문 명시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것이다.

회담 관계자는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회담에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만큼 북측도 이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정도로 북측에 요구했으면 만족할 만하다는 이야기다.

전날 '납북자.국군포로 문제'가 포함되지 않으면 합의서를 작성할 수 없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취하던 남측 입장이 하루아침에 돌변한 것이다.

결국 둘째 날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것은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보수층을 달래기 위한 언론플레이였던 셈이다. 이같은 구태의연한 언론플레이가 되살아난 것도 꼴불견이지만 이쯤에서 끝났으면 그나마 잔매를 맞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방송사와 유력 일간지는 남측의 입장이 변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 이날 아침 뉴스와 조간신문에서 전날 저녁의 어두운 회담 전망은 빼고 ‘이산가족 합의 분위기’로 바꿨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을 비롯해 몇몇 일간지들은 28일 오전에도 ‘여전히 남북간 입장차가 팽배해 합의가 어렵다’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갔고, '회담 일정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일부 신문들은 결국 '오보'를 냈다.

<통일뉴스>도 물론 '남측 무리한 요구로 입장차 못 좁혀'라는 제목으로 회담 둘째날 ‘최종신’ 기사를 다음날 오전까지 탑기사로 배치해 두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둘째 날 밤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통일부, '공동취재단' 원칙 뭉개고 '메이저'-'마이너' 차별까지

둘째 날 밤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공동취재단'이라는 취재 방식을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회담과 같이 남북간 회담이 진행될 경우 모든 매체가 금강산 등 북한 지역으로 가서 취재할 수 없기 때문에 소위 '풀 기자단' 즉, '공동취재단'을 구성한다.

공동취재단에 포함된 몇몇의 기자들만 현지로 투입되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사를 전송한다. 나머지 대다수의 통일부 기자들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동취재단이 보내는 정보와 기사를 받아서 각 매체별로 기사를 작성하는 형식이다.

회담 둘째 날 밤 전말은 이렇다. 27일 밤 10시 30분 경 금강산 현지에서 진행된 브리핑이 끝나고 공동취재단은 마지막 '풀 기사'를 프레스센터로 보내왔다. 마지막 '풀 기사'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로 남북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적십자회담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통일부의 서울 상황실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금강산 현지에 있는 회담 상황실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지나치게 수위높게 밀고 나갔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 상황실은 금강산 현지 상황실에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수위가 너무 높게 나갔으니 톤다운해서 추가 브리핑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서울 상황실 지시에 따라 금강산 현지에서 추가 브리핑을 마쳤을 때, 서울 삼청동 프레스센터의 기자단은 이미 철수한 상황이라 풀 기사를 전송할 수 없었다.

결국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로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했으나 서울 상황실과 금강산 현지의 회담상황실이 서로 손발이 맞지 않은 꼴이 되어 버렸다.

또다시 서울 상황실이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통일부 차관과 대변인이 직접 나서 언론사에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일정도 추석 이전으로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라는 새로운 팩트(fact, 사실)도 함께 전달했다.

이런 개별접촉은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눠 선별적으로 이뤄졌다. 다음날 28일 아침 서울 삼청동 프레스센터에 출근한 기자단은 전날 차관이나 대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매체'와 '연락을 받지 못한 매체'로 나눠져 있었다.

당연히 '연락을 받지 못한 매체'의 항의가 빗발쳤다. "통일부 기자단은 이제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나뉘는 것이냐"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같은 비난에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전날 밤 상황을 설명하며 "현지 풀기자단과 프레스센터 기자단 사이에 혼선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대해 유감이며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통일부 대변인실이 더 큰 신뢰를 잃은 부분은 자신들이 강조해오던 '공동취재단'의 원칙을 스스로 깼다는 점이다.

프레스센터의 기자단들이 회담과 관련해서 질문을 할 때마다 천 대변인은 '현지에 회담 대변인이 따로 있고 풀 취재단도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회담 관련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는 취지로 '공동취재단' 원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해왔다.

이런 점에서 통일부는 ‘공동취재단’의 원칙을 깬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도 없다.

더구나 이번 적십자회담을 취재하면서 '유력 언론들만 잘 관리하면 된다'라는 구태의연한 태도가 여전히 통일부 내에 남아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쩌면 이러한 언론관은 통일부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본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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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국방부가 '예비군 훈련'도 연기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답니다.

신종 플루에 대한 군의 염려는 심각합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한두명만 발병해도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지요. 오바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군 전투력도 약화되고 안보문제까지 대두될 지도 모릅니다.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신종 플루에 대해 '관심단계', '주의단계', '경계단계', '심각단계'로 4단계로 구분하고 현재 3단계인 '경계단계'까지 와 있다고 합니다.

10월 11월 계절성 플루와 신종 플루가 결합돼서 대유행 단계가 올 경우 4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비군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10월부터 11월까지는 하반기 예비군 훈련이 한창 진행되지요.

오늘 국방부 브리핑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만약 대유행단계가 도래한다면 병역통제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외출, 외박이라든가 예비군 훈련도 연기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출, 외박 통제는 현역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지만, 예비군 훈련은 희소식이겠네요.

저는 예비군 6년차입니다. 마지막 가을 훈련만 남았는데, 연기되면 그냥 넘어가는 건지 다음해에 또 받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예비군이 문제겠습니까. 국민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니 우리 정부가 잘 대처해주길 바랍니다.

다들 손 잘 씻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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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남북적십자회담이 시작됩니다. 2년만에 재개되는 남북적십자회담은 이명박 정부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겁니다.

이번 남북적십자회담의 핵심의제는 이산가족상봉 문제입니다. 지난 8월 중순 현정은 현대그룹회장과 북측 아태위원회가 추석께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행사를 갖자고 합의하면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이 잘 돼서 꼭 이산가족분들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많은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전만 해도 고령의 이산가족분들이 순번을 기다리며 희망을 갖고 살아왔는데, 그동안 그 희망마저 사라지면서 삶의 끈을 놓으신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하나 기대되는 것은 쌀.비료 등 대북인도적 지원 재개입니다.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주의적인 문제인만큼 대북인도적 지원 문제도 이번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야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북간 이산가족 문제는 항상 비료지원과 맞물려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대북 쌀.비료 지원을 중단해왔습니다. 먹는 문제가지고 치사하게 굴면 안됩니다. 더구나 올해들어 북한 식량 사정이 나빠져 굶는 사람도 많다는데 시급히 지원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아무튼 이번 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막혀있던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쌀.비료 지원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입니다.
반세기 동안 만나지 못한 인연을 이어주고, 굶고 있는 동포에게 먹을 거리를 지원해 준다는데
딴지 거는 사람은, 사람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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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석달 만에 두 정상을 떠나보내는 2009년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슬픈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의 장례를 지켜보며, 두 정상이 참 같기도하고 다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분 모두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들이지요.

좀 더 구분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통령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라고 할까요?

국민들은 '바보 노무현'의 삶을 사랑했고, 민주화 운동, 6.15공동선언을 통한 남북화해 등 역사적 업적을 남긴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존경했습니다.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6일간의 국장도 노무현 대통령의 7일간 국민장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노 대통령 서거 당시 온 국민들이 오열하고 분노했다면, 김 대통령 서거는 엄숙한 분위 속에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다 사랑과 존경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국장으로 치르고, 누구는 국민장으로 치른다며 말이 많지만,

나라의 큰 업적을 세워 존경받은 대통령은 '국장'으로 치르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치른 것이 두 대통령에게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대한민국 역사 60년만에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도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지, 존경받는지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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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을 통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통일외교국방 2009. 8. 17. 22:00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북한이 던진 대남 메시지는 그동안 막혀 있던 남북간 민간교류를 전폭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및 백두산 관광 시작을 비롯해 군사분계선 통행.체류 제한조치 해제, 개성공단 활성화,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등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후퇴한 남북간 민간교류협력을 그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는 수준이다.

이러한 북한의 전격적인 조치도 '민간'에 국한되어 있다는 평가다. 결국 남북간 민간교류를 활성화 시키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금강산, 개성공단 장애물 걷어냈다.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다섯 차례 체류연장 끝에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한 '긍정적'인 조치를 이끌어 내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5개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및 개성공단에 대해 장애물을 걷어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의 발단이 됐던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변안전보장', '재발방지 약속'을 얻었다.

현대와 아태와의 공동보도문에서 "김 위원장이 취한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 현정은 회장은 김 위원장이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 "앞으로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사건 발생 직후 금강산지역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유감표명'을 했고 '진상조사'는 현대아산 측과 공동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남측이 제시한 관광 재개 조건이 대부분 성립됐지만 이같은 조건들이 '당국간 협의를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방식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2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에 앞장 선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자금'을 문제 삼아 온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여전한 걸림돌이다.

현 회장 방북을 계기로 지난 13일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석방되면서 개성관광 및 개성공단의 장애물도 없어졌다.

특히 12.1 조치에 따라 제한됐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회복하기로 하면서 개성관광의 문이 열리고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는 데 기본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언급되지 않은 개성공단의 토지임대료, 임금 인상 등의 문제는 세 차례 진행되다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당국간 실무협의를 통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北 '민간교류 풀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겠다'
'당국간 대화는 6.15, 10.4 이행 표명 있어야'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취한 조치는 민간교류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남북 당국간 대화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은 민간기업의 사업자에게 해줄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겠다는 것이지만 6.15, 10.4 선언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당국간 대화는 없다는 것"이라고 봤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간 적십자 회담이 열리더라도 이는 당국간 대화라기보다는 반관반민 형식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 실무접촉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북한이 기본적으로 바라보는 현재 구조는 당국간 대화 정상화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카드는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면서도 당국간 대화 없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현대와 아태가 마련한 공동보도문에서도 북한의 이같은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보도문은 서문에는 "현정은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줬다"면서 현대그룹이라는 민간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여 합의사항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말미에는 "쌍방의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따라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6.15, 10.4 선언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6.15, 10.4 선언에 해당하는 내용이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거부하기 힘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안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기본적으로 북측이 남측에 공을 던졌다"면서 "남측에서 공을 어떻게 받느냐가 중요한데 정부로서는 간단하게 입장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북-현대 합의 받아들일까

현대와 북측의 합의사항에 대해 정부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민간차원의 합의이기 때문에 당국간 대화를 통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같은 정부 입장을 전하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정부는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되어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도 일단 '남북적십자' 회담은 제안할 수 있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현 회장 방북을 통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꺼낼 가능성에 대해 정부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북한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안' 기사를 보도한 바 있는 <민족21> 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현 교수는 청와대 당국자도 이 기사에 대해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현 회장이 올라가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타진해보자는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문제'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질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와 맞물리게 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관광객 피격사건' 뿐만 아니라, '핵개발 비용으로 전용가능한 현금'을 차단하겠다며 대북제재에 앞장서 온 이명박 정부로서는 '금강산 관광 대금' 역시 고민 거리다. 

정부가 현정은 방북에 대해서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보수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염두에 둘 부분은 현재 남북관계 해빙국면이 지난주 미국 여기자 석방 문제를 계기로 추진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이다.

정창현 교수는 "본격적으로 북.미대화가 이뤄지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 남북교류가 전면적으로 닫혀 있는 모습은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즉, 이명박 정부가 이같은 북한의 조치에 대해 거부할 경우, 북한에게 '우리는 남북관계를 풀려고 하는데 남측이 안 받는다'는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 2009.8.17 통일뉴스에 실린 기사.

관련글 -> 2009/08/14 - [한반도 일기] - 현정은 방북, 북한 전략에 말려든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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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방북, 북한 전략에 말려든 MB

통일외교국방 2009. 8. 14. 17:55

10일부터 평양을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로 세번째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당초 2박 3일간의 방문기간은 5박 6일로 늘어났다. 결국은 광복절까지 온 셈이다.

현정은 회장이 10일 평양을 방문할때 그 누구도 그가 광복절까지 평양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북한은 8.15 경축사에 담길 이명박의 대북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대남 행보를 취해 나가거나,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서 보니, 북한이 원래부터 현정은 회장이 방북했을 때 8.15까지 지연전술을 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현정은 회장에 대한 초정장에도 북한은 10일자 초청일만 명시하고 초청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그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기자들은 물론 이명박 정부도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북에서는 현 회장 일행에 대한 보도는 일절 나오지 않고 김 위원장의 지역 현지시찰 보도만 잇따라 나오고 있다. 12일에는 함경남도 함흥, 13일에는 원산.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이 기다리고 있는 평양으로 가지 않고 있다.  

광복절까지 면담을 미루면서 이명박 정부가 8.15 경축사에 대북정책을 전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북한의 전략이었다면 이명박 정부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137일간 억류되어 있는 유성진씨만 석방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한 게 아닐까 우려된다. 이명박 정부에게 전략이라는 게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북특사'를 자임했던 임동원 특보가 쓴 '피스메이커'를 보면, 항상 북한에 특사로 파견될 때마다 치밀한 전략을 짜고 북으로 간다. 남과 북의 치열한 전략 싸움 끝에 성과물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맞부딪혀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남북간의 협상은 민족이라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동시에 치열한 머리 싸움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이명박 정부의 안일함으로 북한을 너무 얕본 건 아닐까.

2009/08/17 - [남북관계] - 현정은 회장을 통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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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무사가 찍은 민간 사찰 동영상

통일외교국방 2009. 8. 12. 19:56
군 기무사가 민간사찰을 조직적으로 자행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지난 쌍용차 파업 관련해서 평택 집회 때 입수된 기무사 소속 군인의 '수첩'이 발단이 됐습니다.

아래는 군 기무사 군인이 민주노동당 당직자를 감시하면서 찍은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 출처 민주노동당.



관련 기사 =>기무사 '민간인 사찰' 파문 "구시대 행태, MB정부 의해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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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주 "김구 선생처럼 죽을 각오로 삼팔선 넘은 것 아니다"

통일외교국방 2009. 8. 5. 17:52
개성공단 후발업체 (주)나인JIT 이희건 대표
2009년 07월 20일 (월) 17:32:08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지난 16일 (주)나인JIT 이희건 대표를 만나 개성공단 기업주의 심정을 자세히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저희가 개성공단 입주할 즈음에 굉장히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공인평가기관을 통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대부분 우량기업들이었습니다. 당시 입주가 결정된 다음에 주변에서 '로또에 당첨됐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우량기업이다, 로또에 당첨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업이 지금 자칫하면 불량기업이 되어서 부도나서 돌아오지 않을까 고민입니다."

의류업체인 (주)나인JIT는 지난해 7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대표적인 후발업체다. 이희건(55) 대표는 '황금알을 낳는다'는 개성공단에 입주하면서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상황은 1년 만에 180도 달라져 버렸다.

개성공단 본단지에 1,600평 3층 공장을 짓고 지난해 500명의 북측 근로자를 공급받았다. 후발업체라 근로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애초에 신청한 920명에 못 미쳤지만, 배치된 근로자들을 열심히 교육을 시켰다.

"현재 인원가지고도 그네들(북측 근로자) 기술 습득력이 굉장히 빨라서 금년 초부터는 뭔가 수익을 올려서 흑자로 돌아갈 자신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12.1 조치 이후에 바이어들이 이탈하면서 어려움에 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그는 "피를 말리는 심정"이다. 상청으로부터 주문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 공장 가동률은 50-70%에 불과하다. (주)나인JIT처럼 개성공단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납품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처지에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에 대한 출입.체류를 제한한 북한의 '12.1'조치부터 바이어(주문자)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1/4분기까지는 주문을 미리 확보해 두었지만, 2/4분기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9월 이후에는 주문이 하나도 없다.

"브랜드 지명도가 있는 회사로부터의 주문은 완전히 중단됐다고 보면 됩니다. 2/4분기에는 주문이 거의 없어요. 일단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 가격이 싸든, 양이 적든 일단 물량을 밀어 넣으면 돌아가다가 끊어지면 중단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은 못 버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매월 약 1억씩 손해를 보면서 누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들러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간 개성공단 관련 회담은 헛바퀴만 돌고 있다.

이 대표는 '리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꺼내 보여줬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먹는 비상약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이 약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지난 5월 '개성공단 위기'라는 말이 세간에 한창 떠돌 때 그는 협심증으로 심장시술을 받았다. 비단 그 뿐만 아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대부분의 기업주들은 최근 스트레스로 인한 지병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담배를 안 펴야 하는데, 담배를 끊을 수가 없어요. 심장질환에 담배가 최악이라는데도 불구하고 끊을 수 없는 것이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주들의 현실이에요."

"개성공단 유지.발전 말로만 하는 의지, 큰 결과 없다"

   
▲그는 주머니에 심장 관련 비상약을 넣고 다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 대표는 북측의 '12.1조치'가 가장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어정쩡한 남측 정부의 태도 또한 바이어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측 정부는 개성공단을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누누이 말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 책임은 남측 정부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의지가 나와야 하는데, 말로만 하는 의지는 큰 결과가 없어요."

그는 남측 정부가 북측과 약속한 근로자 합숙소, 탁아소 및 출퇴근 도로 건설만 제대로 이행했어도 이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 문제는 북측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남측 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에서는 일을 오전 8시에 시작합니다. (북측 근로자들이) 8시까지 출근하기 위해서는 새벽 3-4시에 집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도로사정이 열악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힘들게 다닌 사람들이 와서 졸고 하니까 생산성이 나오겠습니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다. 특히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면서도 정부 당국자들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부분을 전체인 양 개성공단의 위기를 부풀리는 언론에게도 불만이 크다.

"지인들이 가끔씩 전화하면 개성공단이 이미 문들 닫은 줄 알아요. 그 정도로 언론 매체가 중요한데, 언론들이 앞서가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당국자분들께서도 한번쯤 걸러서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국자나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에 주문이나 경영에 영향을 많이 받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 영향은 MB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최고다"라면서 씁쓸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개성공단 내부의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북측 총국 담당자를 만나면 "자기네들 정부에서도 개성공단은 유지.발전 시켜나간다는 것에 대해 초지일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고 한다.

6월 중순 10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새로 공급됐는데, 이 중 8명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2년생까지 우리 회사에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을 보낼 만큼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명할 수 있는 조치로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북측이 이미 의사를 밝힌 바 있듯이 통행제한만 해제하면 바이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국내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하는 꿈 때문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는 '심장질환에 최악'이라는 담배를 다시 꺼내물었다. 그제야 진솔한 심정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2003-4년에도 이런 고통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내가 결단해서 정리해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 무기력함이 너무 원통하다. 내가 정부 믿고 들어가서 왜 삐라에 흔들려야 하고 통행제한에 흔들려야 하나. 억울하다"

"우리가 김구 선생님처럼 죽을 각오로 38선을 넘은 것은 아니다. 기업으로서 이윤 추구를 위한 간 것이다. 중국보다 돈을 더 남길 것 같아서 간 것이다. 그런데 이 꼴이 뭐냐."

* 7월 20일 통일뉴스에 실었던 제 기사입니다.
인터뷰 전문은 =>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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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방북, 한반도 정세 변곡점 찍다

통일외교국방 2009. 8. 5. 14:18
<종합> 북.미대화 물꼬 터...'9월 본격 대화설' 실현될 듯
2009년 08월 05일 (수) 13:34:56 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석방된 두 여기자를 데리고 5일 평양을 떠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푸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총평이다.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개월째 억류 중이었던 두 여기자를 특별사면했다. 이로써 북.미는 '억류된 여기자'라는 걸림돌을 해소하면서 양국간 관계를 개선하는 주춧돌을 놓았다.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목적으로 표면상 두 여기자 석방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핵문제를 비롯한 북.미간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 전달", "공동 관심사로 되는 문제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교환", "조(북)미 사의의 현안문제들에 대한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데 대한 견해일치" 등을 보도했다.

이어 "클린턴 일행의 우리나라 방문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이 '구두메시지'를 부인하고 이번 클린턴 방북을 "두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한 오로지 개인적인 활동(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 보수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한 미국 내 보수여론을 의식한 궁여지책"이라면서 "클린턴의 방북을 개인차원으로 해야 이후 정부차원의 활동이 유의미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결국면 마감... 본격적인 대화국면 물꼬 터

이번 클린턴 방북이 그동안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2차 핵실험을 비롯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유엔제재 등 대결국면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2000년 북.미공동커뮤니케를 이끌어 낸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방북 자체가 미국 정부의 대화 제스처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그의 방문을 '개인차원'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 없이 전직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도 평양을 찾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예우했다. 1박 2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 접견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예방, 주요 인사와의 만찬이 이뤄졌다.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우동측 국방위원회 위원 등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주요인물이 대거 배석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대결국면에서 본격적인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국면으로 돌아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역사적 관점에서 지난 8년 동안 부시 정부와 오바마 정부 초기 몇 개월 동안 혼란을 극복해 내면서 클린턴 정부 말기 북.미공동커뮤니케 수준으로 맥을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도 "북미간 직접 대화,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라고 총평하며 "현재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및 남북관계 긴장 해소에도 단초가 마련됐다"고 봤다.

DJ발 '9월께 북.미간 본격 대화설' 실현되나?

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조성된 분위기를 타고 8월말에서 9월초께 북.미가 본격적으로 당국간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이 클린턴 방북 결과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사회.문화 교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북한의 여기자 석방에 대한 대가 측면도 있다.

일단 오는 17일부터 27일로 예정돼 있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기간이 지난 다음 북.미 당국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전문가는 "8월말 9월초에 북.미 당국간 회담이 시작되면 보스워스 특사 정도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6자회담은 결국 부시 2기 말기처럼 북.미 양자회담이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에서 추인하는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 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기한 '9월께 북.미간 본격 대화설'과 맥을 같이 한다. DJ측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이번 클린턴 방북에 앞서 한.미간 의제 조율을 통해 한국측의 제안이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8.15 기념사를 통해 남북관계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용현 교수는 "북.미관계 가닥이 잡히면 억류된 유씨 문제, 연안호 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우리식 포괄적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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